"우리한테서 웹사이트를 만들면/템플릿을 구매하면 검색엔진최적화(SEO)는 끝장납니다!!!"

템플릿 판매 회사나 웹사이트 제작 에이전시에서 최근에 많이 하는 말이다. SEO라는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게 대략 2013~2014년 정도인데, 대략 2년쯤 전부터 웹사이트 제작 쪽에서도 확실히 검색엔진최적화가 세일즈 아이템이 된 것을 체감한다. 웹사이트 제작 SOW에 검색엔진최적화가 포함되는 것도 심심히 않게 본다. 그 요구의 타당성을 떠나, 광고주 쪽에서까지 SEO라는 개념이 들어선 것이다.

 

검색엔진최적화는 기본적으로 웹사이트에 적용되는 활동이다. 우리 사이트 외부에서 이루어지는(Offsite) 활동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장 기본적으로 말하는 검색엔진최적화 활동은 웹사이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웹사이트의 정보를 검색엔진이 잘 가져가도록 해야 하고, 기술적 문제가 없어야 하고, 사용자 편의적인 환경을 갖춰야 하고, 사이트의 정보가 사용자들에게 가치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검색결과화면에서 보다 많은 클릭을 가져와야 하고, 웹사이트에 방문한 사용자들의 기대 행동(전환)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앞은 세가지는 기술적인 영역에, 뒤의 세가지는 마케팅적인 영역에 속한다.

 

질문.

당신이 생각하는 검색엔진최적화는 기술적인 활동인가 마케팅적인 활동인가?

지금 당장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 활동을 할 것인가?

 

검색엔진최적화는 기술적 영역에서 마케팅적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활동이다. 

URL 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은 기술적 영역이지만, 그 구조에 대한 설계를 하는 데에는 마케팅적 판단이 더해져야 한다.

Meta Title과 Description을 적용하는 것은 기술적 영역이지만, 사용자 반응을 높일 수 있는 T&D의 작성은 마케터의 몫이다.

Heading Tag를 적용하는 것은 퍼블리셔의 일이지만, 그 구조는 마케터가 설계해야 한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보자.

검색엔진최적화를 완성해주는 웹사이트템플릿이라는게 과연 존재할 수 있나?

검색엔진이 잘 수집하고, T&D가 있고, Heading Tag 자리만 잡아놓으면 되나?

절대 그렇지 않다.

검색엔진최적화와 검색엔진친화적인 웹사이트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아디다스 쇼핑몰 내 페이지들은 검색엔진에 잘 수집되어 있다. 그러나 페이지들에 T&D가 적용되어 있지 않으며, 이 사이트를 "검색엔진이 정보를 수집하는 데 장애가 없는 사이트"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이 사이트는 검색엔진최적화가 적용되어 있다"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사이트에는 Heading Tag가 적용되어 있지만, 컨텐츠 구조를 반영하지 못한다. 비록 검색엔진최적화에서 유의미한 태그가 있으나 이것만으로 검색엔진최적화라 부를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의 웹사이트에는 T&D가 적용되어 있으나, 최적화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즉, 검색엔진최적화의 "기술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들 각각이 "최적화되어 있다"는 완전히 다른 말이다.

 

템플릿들 역시 가장 기본적인 "검색엔진의 정보 탐색과 수집에 문제가 없다"와 "T&D 적용, robots,txt와 sitemap.xml 제작 및 업로드 기능 제공" 정도만의 환경을 갖추고 "검색엔진최적화 사이트"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저것들은 최적화가 아니라 당연히 되어야 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웹사이트 제작 문화가 그동안 기본을 외면해 왔던 것 뿐.

템플릿들의 경우 특별한 기술적 장애는 없지만, Canonical-Alternate나 Redirect 등의 기본적인 기술적 검색엔진최적화 요소들은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데스크탑에서 검색했는데 모바일 사이트가 1위에 나온다거나, 그 모바일 사이트를 클릭하면 모바일 사이트가 그대로 뜬다거나, 광고주가 별도로 구매한 도메인과 URL이 아니라 호스팅사의 도메인과 URL로 검색엔진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한 회사가 웹사이트를 새로 만들고 있는데, SOW에 검색엔진최적화가 포함되었다. 대행사에 검색엔진최적화 관련 문서를 요청하자, 엑셀로 된 URL별 T&D "템플릿"이 전달되었다. T&D 제안도 아니고 템플릿이다. T&D만으로 검색엔진최적화가 적용되었다고 말할 수는 절대로 없으며, 심지어 T&D는 순위 결정 요소가 아니다. 무엇보다, 템플릿만 보내고 광고주보고 작성하라고 하면 니들은 왜 검색엔진최적화가 포함된 비용을 대행비로 받는데?

 

검색엔진최적화의 가장 기본은 검색엔진 친화적인 웹사이트를 갖추는 것이다.

검색엔진최적화를 위해 호스팅사에서 제공되는, 또는 워드프레스 등의 템플릿을 쓰는 것은 상당히 권장할만 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검색엔진최적화가 완성되었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검색엔진최적화 환경의 조성이라고 봐야 하며, 최적화는 그 다음 단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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