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그림은 어떤 회사의 주말동안의 Organic Search Traffic 키워드와 PV입니다. Google Analytics로 봤습니다.


[회사 A의 Organic Search Traffic]


어떤 업종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용자의 패턴은 보이시나요?


이제 막 Google Analytics가 붙어 숫자는 작습니다만, 아래의 데이터도 한번 보시죠. 역시 Organic Search Traffic입니다.


[회사 B의 Organic Search Traffic]


 이건요? 어떤 업종인지 아시겠나요?


회사 A는 전주 주말과 거의 동일한 방문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부 보고에서는 별 이슈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과연 별 이슈가 없는 걸까요?


회사 A는 온라인 서점입니다. 그리고 저 트래픽이 발생한 플랫폼은 온라인 서점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리뷰 블로그입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블로그의 트래픽은 꾸준히 나옴에도 메인 비즈니스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왜 영향을 미치지 못 하는지, 저 두 회사의 유입 키워드를 비교해 보시면 여러분도 답을 아시시라 생각합니다.


검색 마케팅은 숫자 싸움입니다.

다른 전통적인 마케팅보다, 디지털에서도 배너 광고보다 검색 마케팅이 솔직한 것은,

고객 행동의 각 과정이 모두 숫자로 표현되어지고, 그 단계를 역으로 밟아나가면 숫자가 말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최적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이 아닌 팩트가 보다 많이 관여되는 마케팅 방법인 것이죠.


그런데 이 숫자라는 녀석은 요망하기도 합니다. 

포장에 따라 얼마든지 거짓된 얼굴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가장 익숙한 통계 중 하나인 평균만 해도, 7명의 급여 평균을 총합/7로 볼 것인지, 위 아래에서 딱 중간인 4번째 사람의 급여, 즉 중위값을 평균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아주 다른 값이 나오기도 합니다. 모든 데이터가 정규분포를 갖는 건 아니니까요. 많은 직장인들이 산술평균으로 발표되는 직장인 평균 월급을 보면서 이질감을 느끼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조금 더 미숙하지만 흔한 사례로는, 평균을 가지고 다시 평균을 내는 경우입니다. A 키워드가 100명에서 102명으로, B 키워드가 2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럼 평균 증가율은 102->106으로 따져야겠죠. 그런데 이걸 (0.2%+100%)/2=51% 증가! 이래버리는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올해 저는 CTR값 자체에다가 average를 걸어놓은 어이없는 키워드 광고 보고서를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 해석해 놓은 결과만을 보고받게 될 때에 나오는 문제점이지요. 

이 프로세스로 엿을 드신 가장 유명한 분이 바로 이 분입니다.


지난 2~3년 전부터 SEO 업계에서는 단순한 트래픽이 아니라 Conversion Optimization이라는 개념으로 많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트래픽 증감의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과 내용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병원 블로그들 대행사들이 흔히 하는 짓이 있죠. 누구 시상식 노출, 스캔들, 공항패션, 이혼 이런 뉴스가 뜨면 거의 실시간으로 블로그에 올립니다. 

그렇게 방문자를 끌어모은 후, "전월에 비해 트래픽이 늘었어요. 몇개 키워드에서 1위 했어요"라고 보고를 하죠.

이걸 다시 그 블로그에서 웹사이트로 가져온 트래픽을 추적해보면, 블로그만 흥했지 웹사이트쪽으로는 거의 넘어오지 않습니다.

마케팅 목적이 결여된, 트래픽을 위한 트래픽 증대 활동일 뿐이지요.


내가 박수쳤던 그 트래픽이, 내가 필요로 했던 그 트래픽이 아닐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잘 아는 너는 왜 회사 A를 내버려두고 있냐고요?

어허허... 나도 돈을 받아야 일을 하지 이 사람아... 원동준은 해외 워크샵 가자고 눈을 뒤집고 저렇게 난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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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까먹은 내용 추가.

회사 A의 또 한가지 매우 심각한 문제는, (not provided) 유입이 많다는 겁니다.

이게 얼마 전부터 구글의 정책이 바뀌면서 발생한 문제인데요, encrypted search라는 이슈입니다.

국내는 구글 점유율이 낮아서 큰 영향이 없는데, 저희 클라이언트도 외국쪽은 저것 때문에 개판이 되었습니다.

Integrated Search Marketing에 있서 Google Analytics의 Organic Keyword가 상당히 큰 역할을 했는데, 저게 먹통이 되어버린 겁니다. 무슨 키워드로 들어왔는지 보이질 않아요. 

이 이슈는 나중에 별도로 다룰께요.


한국 플랫폼임에도 회사 A에서 구글 트래픽이 저렇게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는 국내 검색엔진에서의 노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회사는 "우리는 네이버와 직접 제휴해서 노출 잘 해준대"라고 저에게 말했는데, 그 제휴의 내용 자체가 제가 볼때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었거든요. 네이버 이놈들 참...

버나드 쇼의 최대 명언이자 묘비명으로 안타까움을 대신합니다.

"내 우물쭈물 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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