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들어온 프로젝트들이, 모든 좋은 환경과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웹사이트 때문에 정신암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아는 한, 때로는 여기저기 지식동냥 하며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 너무 많군요.

ERP 등이 연동된 관리용 사이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웹사이트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웹사이트 때문에 마케팅 활동이 제한된다거나, 마케팅 활동의 측정이 어렵다면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를 절망으로 몰아세우는 몇가지 사례를 공유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웹사이트 관련된 직종 또는 직무를 하신다면, 반드시 한번 생각해봐 주세요.


1. 모바일 페이지 관리 

 - 데스크탑 사이트와 모바일 사이트의 동일 페이지는 제발 리다이렉트 좀 합시다.

 - 대부분의 광고는 랜딩 사이트를 달리 하면 된다지만, 페북이나 블로그, 카페처럼 모바일과 데스크탑이 동일한 URL을 사용하게 되면 데탑에서 m사이트를 방문하는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 기기에 따라 각 URL로 날리도록 스크립트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만 하면 데탑 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가 Duplicated Contents(동일한 컨텐츠를 여러 페이지에 운영하는 것)라는, SEO에서 안 좋은 이슈가 발생합니다.

 - 모바일-데탑 페이지 사이에는 302 리다이렉트를 적용합니다.

 - m사이트를 별도 운영할 경우에는 데탑에 link rel="alternate", 모바일에 link rel="canonical"을 걸어서 두 사이트의 관계를 정의합니다.


2. URL 관리

 - 실제 랜딩 URL과 대외 URL이 다른 경우에는 301 리다이렉트를 걸어줍니다. 보통 이벤트용으로 기억하기 쉽게 만든 URL을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3. 아이프레임, 프레임셋 문제

 - 아이프레임 속에 아이프레임 속에 아이프레임을 넣는 구조는 도대체 어떤 놈이 생각해낸거냐? 마트료시카냐?

 - 메인페이지에서 서브로 이동할 때 프레임셋 처리 좀 하지 말라고. 프레임셋으로 잡으면 하다못해 페북에 그 제품 페이지를 공유하고 싶어도 다 메인페이지로 연결된다고.

 - 프레임셋을 쓰려면 곱게 쓰던가. 소셜 공유버튼 사용해서 공유 후 링크 따라가면 페이지 로딩 못함. 프레임셋 걸고 또 이상한 짓 해 놓음. 와 니들 사이트 만들고 한번도 테스트를 안해본거야? 전문 대행사 맞아? 


4. 이미지폰트

 - 아 좀 쓰지 말라고 쓰지 말라고 쓰지 말라고

 - 이미지로 떡질된 페이지 불러오나 웹폰트 불러오나 로딩속도 거기서 거기


5. 반응형 웹사이트

 - http://searchengineland.com/tomorrow-is-mobilegeddon-are-you-ready-for-the-google-mobile-friendly-update-219291 이거 참고

 -  어휴 어떤 놈이 이걸 "모바일 최적화된 반응형 사이트"라고 팔아먹은건지...

 - 구글은 저거 모바일 사이트로 인식 안합니다요.


6. 페이지 기획/관리

 - 오래된 페이지들은 제발 서버에서 지웁시다...

 - 페이지 바뀌면 제발 Broken Link 체크 좀 합시다...

 - URL 리스트 하나 없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가 뭐 이렇게 많은겁니까?

 - 이건 인하우스가 아니고 에이전시 사례인데, 야 니들 IA도 없이 9천짜리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없는거야 꼬장부리는거야? 내가 언제 술먹고 개판 제작사랑, 백커미션 하고 다니는 마케팅 대행사 다 불어버리는 수가 있어.


7. 업무협조

 - 디지털 마케팅 활동의 측정은, 회사가 돈을 써서 하고 있는 마케팅 활동이 잘 되고 있는지, 어떻게 개선할지를 보기 위한 필수적인 것입니다.

 - 마케터가 사이트에 이것저것 요구한다고 자기 밥그릇 건드리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됩니다.

 - "이거 추적 꼭 해야 돼요?"라고 말하는 버르장머리는 어디서 배워먹었어? 니들의 코드 몇 줄이 마케터에게는 밥줄일 수도 있어.

 - Onclick 태그 샘플 줬더니 자기네는 이런거 모른다며, 적용할거 태그 다 만들어서 달라는 소리 하면서 기획/개발자로 월급 받으면 회사에 안 미안하니?

 - GATC 적용에 뭐 그리 오래 걸린다고 일주일 넘게 잡아먹어? 


사실 웹팀과 싸우고 싶어도, 저와 함께하는 마케팅팀에게는 같은 회사 동료라서 제가 정말 깔거 다 안까고, 일부는 저희 책임으로 돌리기도 하고, 내가 욕할 상황인데 네네네 하고 넘어가긴 합니다만

종종 어떠한 실무부서도 안 거치고 위쪽과 제가 바로 만나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아주 그냥 다 죽는거야 그냥.

먼지까지 다 털어버릴꺼야 그냥.


결론.

김민구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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