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양날의 칼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기술은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지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인터넷을 하며 "허송세월"하는 걸 생각해보면 생산성 관점에서는 악의 축 같은 테크놀로지이죠.

NCH 소프트웨어에 따르면, 직원들의 일과 관련없는 인터넷 활동으로 인한 연간 손실이 기업당 35만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1000명 이상의 대규모 기업이라면 그 이상이겠지요.

그 중심에는 무엇이 있느냐...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이 있다고 합니다. 작년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400명의 최고 정보 책임자 CIO들 중 절반 이상이 자신들의 회사에서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접속을 일체 금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올해에도 유사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네요.

사실 이 문제는 생산성 하나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회사의 보안정보 역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죠. 조사에 따르면 직원 10명 중 한명이 회사의 보안 자료를 외부에 유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한 행위로 인한 손실은 기업당 11만 달러(연간)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소셜 미디어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Zappos 같은 경우는 소셜 미디어를 보다 즐거운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했죠. 내외부와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 현재의 직원들이 보다 높은 충성도를 갖게 됨은 물론, 앞으로 이 회사에 일할 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직원들과 고객들까지도 그들의 "가족"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왕지사 물건을 살때 친구네서 사 주는 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인지상정입니다. 이러한 친근한 분위기 구축을 통해 Zappos는 사업적인 성공까지 이루어냈죠.

여러분의 회사는 어떤가요? 보안을 위해 메신저까지 차단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회사의 강제적인 통제 없이 여러분은 스스로를 잘 통제할 수 있으세요? 우리는 회사에 의해 통제를 받아야만 하는 걸까요?

흔히들 말합니다. 개인은 위대하나 군중은 우매하다고. 또 다른 쪽으로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은 너무나 윤리적이고 올바른 사람들이지만, 우리가 무리 중 하나일 때 우리는 작은 악마에 불과하다고.

조직이 구성원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조직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구성원은 조직의 가치를 그리 잘 따라주지 않습니다. 저는 ROTC로 군복무를 마쳤는데요(35기 밑으로 다 꿇어), 늘 강조되었던 말이 "신독"이었습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모두 그럴 준비가 되어 있나요?

아니라면, 우리는 정말로 통제가 필요한 존재들이라면, "차단"을 하지 않고도 저 많은 부작용을 피해갈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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