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해 전의 일이다.

당시 내가 일하던 회사는 세계적인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의 검색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었다.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양사의 APEC HQ-APEC HQ 차원으로 이루어졌는데, 중간중간 들리는 얘기로는 클라이언트와의 얘기가 쉽게 풀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몇개월을 힘들어 하다가 싱가폴에서는 "그래, 이 BM이 한국 출신인데, 우리가 한국 환경을 잘 몰라서 얘기가 안되는 건지도 몰라. 한국 오피스에 도움을 청하자"라고 결론내렸고, 한국에 있는 나와 싱가폴에 있는 클라이언트 BM과 컨퍼런스 콜을 하게 되었다.

길지 않은 컨퍼런스를 하던 중, 클라이언트의 한마디를 통해 나는 왜 그동안 얘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다 아는데요, 키워드 광고는 어차피 인지도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저희는 그런건 일단 우선순위로 두지 않아도 돼요."


그 후에 다른 프로젝트들 때문에 알게 된 바로는, 그 브랜드의 한국팀은 거의 대부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그 회사는 현재도 브랜드 검색을 제외하고는 키워드 광고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키워드 광고는 마케팅 채널 R&R에서 Performance Channel로 분류되어야만 한다. 

그런 경우가 많은 것이 아니라, 그래야만 한다. 


"네이버 검색결과화면 제일 상단에 키워드 광고가 있잖아요. 그러니 키워드 광고는 인지도를 높이기에 제일 좋아요"

틀렸다고 할 수 없는 말이다. 나도 실제로 키워드 광고 강의를 나가면 저 말을 한다.

하지만 저 말은 

 - 키워드 광고를 통해 웹사이트에 유입되고

 - 국내 검색엔진에서는 키워드 광고 영역이 너무 커서 키워드 광고를 집행하지 않으면 사이트 노출이 어려운

환경 때문에 키워드 광고의 필요성을 말하기 위함이지, 키워드 광고의 제일 큰 목적이 인지도 증대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마케팅 채널의 운영 목적이 달라진다는 것은 키워드의 선택에서부터 성과측정까지 모든 실행이 달라짐을 의미하므로, 그 운영 목적을 정확히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클라이언트를 비난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우리, 즉 대행사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클라이언트의 사업성과 증대를 위해 많은 대행사들이 노력하지만, 사실상 키워드 광고 업계의 적지 않은 대행사들은 대형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소형 클라이언트를 많이 확보하여 수익을 만들어낸다. 

월 1백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한다고 하면 대행사의 수익은 15%인 15만원이 된다. 대리급 AE 한명이 이러한 클라이언트 20개만 운영해도 한명의 인건비가 나온다. 

문제는, 한 사람이 열개 스무개의 계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계정 관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일단 대충 키워드를 뽑아서 세팅을 하고 나면, 매주 시스템에서 데이터만 뽑아서 이메일로 보고하고 끝이다. 키워드 업데이트? 카피 관리? 그런거 없다. 정기 대면 미팅은 일년이 가도 없고, 심지어 주간보고까지 생략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사이트를 만들자 마자 어떻게 알았는지 지겹도록 전화를 해대는 키워드 광고 대행사들은 거의 이런 식으로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모 대형 대행사의 경우 심지어 이런 소형 계정은 다시 대대행을 뿌린다는, 믿기 싫은 얘기도 들린다.


이렇게 운영되는 계정은 "지금 그냥 둬"라는 핑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그냥 넋놓고 대행사가 주는 자료와 의견을 믿길 바란다.

그래서 그들은 클라이언트를 교육하지 않는다. 절대. 클라이언트가 몰라야 이것저것 해달라고 안 하니까. 클라이언트가 몰라야 그들이 하는 보고를 믿으니까.

그리고 그 핑계의 정점이 바로 인지도다. 어쨋건 네이버 상단영역에 노출되니, 이건 인지도를 위해 하는 거니까. 에헴.

"난 키워드 광고를 모르니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소심하고 순진한 클라이언트들은 이것저것 캐묻고 요구하지도 못한다.

난 돈을 적게 쓰니까, 어쨋건 인지도에는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난 잘 모르는데 이런걸 해달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그들은 답답하지만 그냥 믿는다.


다시 말하지만 키워드 광고는 Performance Channel이다. 그 말은 키워드 광고의 KPI는 실질적인 성과로 잡혀야 한다는 것이다.

Impression? 대부분의 경우에 Impression은 볼 필요가 없다. 이것은 전략적 진단 항목이지, 일반 관리 항목이 절대 아니다.

Click? 중요하다. 어쨋거나 사이트에 방문이라도 해야 뭐가 될 테니까.

CTR?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CTR은 매우 상대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CPC? 이거 생각보다 안 중요하다. CPC는 일반 관리 항목일 뿐 성과 측정 항목이 절대 될 수 없다.


우리 사이트에서의 Performance는 무엇이 될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사이트 방문은 절대 Performance가 아니다. 

"고객이 사이트에 방문해서 무엇을 함으로써 사업에 어떻게 기여"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떻게"는 마케팅 목표이며, "무엇"이 키워드 광고의 Performance가 될 것이다.

사이트의 역할과 제공되는 서비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무엇"은 일반적으로

 - 회원 가입

 - 제품 즐겨찾기 (찜하기)

 - 장바구니 담기

 - 구매

 - 기타 기대 고객 행동 (브로슈어 다운로드, 이벤트 참여 등)

등이 대부분이다.

키워드 광고를 집행하면 저 중의 하나, 혹은 그 이상을 반드시 측정하고 평가해야 한다.


대행사로부터 온 키워드 광고 보고서를 열어보자.

보고서가 없다고? 매번 직접 네이버 광고주 계정에 접속해서 확인했다고? 그 대행사 당장 짤라라. 당신의 계정은 위에서 말한 "영업 후 다시는 들여다 보지 않는 계정" 신세가 된 것이 확실하다.

그 보고서에 "전환"이라는 항목이 있는지 살펴봐라. Action, Conversion, Sales 등등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전환당 비용"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CPO, CPA 등등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건 하나의 전환이 발생하는데 얼마의 광고비가 들어갔는지에 대한 것으로, 마케팅 활동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광고주가 키워드 광고 보고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세가지 중 두가지가 바로 이들이다. 전환과 전환당 비용. 나머지 하나? 총 광고 비용이지 뭐. 



전환에 대한 요청은 당당하게 대행사에 요청해야 한다. 이건 대행사가 추가로 서비스 해 주는게 아니라, 대행사가 당연히 하는 일이다. 

그리고, 광고주 입장에서 핸들링 하는 것은 계정의 세세한 운영이 아니라 결과보고서와 성과관리이다. 얼마를 써어 얼마를 벌어왔는지, 전월에 비해 어떤지, 전년도에 비해 어떤지를 보는 것은 키워드 광고를 알고 모르고와 상관이 없다.

Impression, CTR 이런 낯선 이름들과 숫자들 때문에 겁먹거나 현혹될 필요 없다.

키워드 광고도 마케팅 활동이고, 마케팅적 상식으로 이상한건 키워드 광고에서도 이상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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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키워드 광고를 몰라서... 이런거 물어보면 무식하다고 할까봐..." 이런 생각으로 대행사 마음대로 하게 두지 말았으면 한다.

이런거로는 "갑질" 해도 된다.


PPC 광고 (키워드 광고) 캠페인의 안정화 전략


안녕하세요. 달리 할 게 없어서 글을 써제끼고 있는, 믿고 쓰고 싸게 쓰는 검색요정 브랜든입니다.

어제의 글에 이어서 오늘은 PPC 광고 (키워드 광고) 캠페인의 초기 안정화 전략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일단 이전 글 한번 보시고


이전 글 보기: PPC 광고 (키워드 광고)의 최적화란


PPC 광고 (키워드 광고) 캠페인의 초기에는 지속적으로 키워드를 발굴/확장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때는 닥치고 확장이에요. 이 기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키워드 Performance와 검색패턴의 분석이 이루어지게 되거든요. 절대 조급해야지 마시고 데이터를 쌓아주세요. 전 최소한 한 시즌, 3개월 정도는 데이터를 쌓아야 패턴 분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PPC 광고(키워드 광고)는 절대 조급하게 하시면 안됩니다. 특정한 상품이나 분야가 아닌 한 일별 관리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가급적 기간별로, 그리고 개별 키워드가 아닌 보다 상위 그룹으로 관리해 주세요.


3개월 정도 지난 후에 여러분의 계정을 분석해 보시면, 어제 글에서 보여드린 첫번째 차트와 유사한 그림이 나올 것입니다.


[최적화 이전 PPC 광고 캠페인 계정의 성과분석 예]


파란색은 브랜드/제품명 키워드 그룹, 빨간색은 일반 키워드 그룹, 녹색은 이벤트/시즌 키워드 그룹입니다.


이 차트를 보고 한 눈에도 알 수 있는 것이, 돈을 쓰는 그룹과 벌어오는 그룹의 차이가 너무도 심하다는 것입니다. 

이래서는 효율적인 마케팅이라고 할 수가 없죠. 디지털 마케팅, 그 중에서도 검색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 "성과의 추적이 가능하고 그 분석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말이죠.


이 계정을 안정화하자면 간단하게 두가지의 방향을 잡을 수 있죠.

-불필요하게 돈 쓰는거 줄이자 --> 효율의 문제

-돈 벌어오는 애들은 더 벌어오게 하자 --> 효과의 문제



이상으로 PPC 광고 (키워드 광고) 캠페인의 안정화 전략 끝. 다음 이 시간에.





...........는 아니고.


좀 더 Actionable하게 봅시다. 계정의 안정화를 위해 키워드를 아래와 같이 분류합니다. 

1. 노출-방문-구매가 낮은 키워드

2. 노출-방문이 높고 구매가 낮은 키워드

3. 노출이 높고 방문-구매가 낮은 키워드

4. 노출-방문-구매가 높은 키워드

5. 노출이 낮고 방문-구매가 높은 키워드

노출-방문이 낮은데 구매만 높은 키워드 따위는 기대하지 마세요. 


보통 키워드 그룹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이건 운영 편의를 위한 것이고요, 성과 분석을 할 때에는 위와 같이 Performance 위주로 재분류해주세요. 왜냐면, 일반적으로 일반 키워드(Generic Keyword)는 노출은 많고 방문/구매가 떨어지지만, 모든 일반 키워드가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 안에서도 성과를 가져오는 애들이 있어요. 반대로 브랜드/제품에서도 밥값을 못하는 애들이 있고. 이걸 그냥 "야 Generic은 안좋네. 저쪽 예산 줄여" 한다고 답이 나오는게 아닙니다. 


먼저, 1. 노출-방문-구매가 낮은 키워드입니다. 얘들은 손 댈 필요 없어요. 왜냐면 방문이 낮다는 건 검색결과 화면에서 클릭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클릭이 발생하지 않으면 광고비도 안 나가거든요. 


두번째의 노출-방문이 높고 구매가 낮은 키워드인데요. 얘들 고민됩니다. 노출이 높다는 건 잠재적 기회가 많다는 떡밥이고, 심지어 방문까지 많이 일어나면 이건 꿀 바른 떡밥인거지요. 이놈들은 세개의 문제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제품이 구려. 궁금해서 봤는데 안 사. --> 이 케이스는... 그냥 장사 접으세요. 키워드 광고가 아니라 키워드 할배가 와도 안되는거지요 뭐.

2) 웹사이트가 왠지 사기 싫게 만들거나, 구매 프로세스가 거지같아 --> 고쳐. 장사하고 싶으면 고쳐

3) 광고 카피와 랜딩 페이지를 살펴보세요. SEO에서 Meta Description이 Conversion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광고 카피도 구매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광고 카피는 기본적으로 고객의 Needs를 건드려줘야 합니다. 컬러렌즈를 예로 들어볼께요. 여러분들은 컬러렌즈나 써클렌즈를 왜 사용하세요? 예뻐지려고. 다 필요없고 예뻐지려고. 근데 여기에 모델이 누구고 FDA 인증을 받았고 여기 사용된 기술이 뭐고... 다 필요 없어요. 이거 끼면 예뻐져 하는게 핵심이에요. 그리고 두번째는 랜딩 페이지와 연결된 카피를 쓰셔야 합니다. 자기가 본 광고문구로부터의 기대치와 방문 페이지의 경험이 일치해야 해요. 흔한 오류가, 빨간 비키니라고 광고는 해 놓고 쇼핑몰 메인 페이지로 랜딩시키죠. 고객보고 알아서 찾으라고? 귀찮아서 그냥 나갑니다. 그리고 빨간 비키니 페이지로 랜딩시키려면 카피도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어쩌고 빨간 비키니라고 쓰세요. 할인 이벤트를 하면 할인한다고 쓰시고요. 쓸데없이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쇼핑몰" 이런 브랜드성 카피를 쓰지 마세요. 


세번째도 고민되는 떡밥입니다. 노출은 높은데 방문/구매가 낮은. 요건 좀 더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원래 다들 그런지, 아니면 나만 문제인지. 가장 단순한 비교는 우리 사이트의 CTR과 평균 CTR을 비교하는 것이죠. 모든 검색미디어가 키워드의 평균 퍼포먼스 데이터를 제공하거든요. 우리 사이트가 평균보다 높은 방문율을 보인다면... 총 광고비 순으로 키워드를 정리해 보시고요. 너무 높은 애들은 과감히 쳐 내세요. 그런 애들은 2번째 케이스에서 한 방법을 써도 판매 증가는 미미하거든요. 우리 사이트의 CTR이 평균보다 매우 낮다? 그럼 위의 2-3)을 한번 해 보세요. 세번째의 핵심은 너무 광고비를 많이 먹는 애들을 쳐 내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이 케이스는 랭킹도 한번 살펴보세요. 랭킹 전략이 잘못 되어서 방문을 유도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키워드에 따라서 순위별 성과가 매우 다르거든요. 어떤 키워드는 1위와 3위가 비슷한 방문을 가져오고, 어떤 키워드는 1위가 독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노출-방문-구매가 모두 높거나 5. 노출은 낮더라도 방문-구매가 높은 키워드는 조금 더 성과를 쥐어짜야겠죠? 이런 애들은 대부분 ROI도 높아요. 그럼 "효율"이 좀 떨어져도 "성공의 크기"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공격적으로 운영하세요. 순위도 더 높게 가져가고, 가능하다면 멀티 URL로 광고영역 상단을 복수로 점유하고. 네이버의 경우 한 광고주에게 단일 키워드에서 3개까지 광고를 주거든요. 그리고 이 키워드들을 기반으로 한 Long-tail 키워드를 확장하고, 더불어 2-3)의 방법을 병행하시고요. 광고 카피에 대한 A/B테스트를 통해 성과를 더욱 높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보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키워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성과가 없다고 무턱대고 다 버리지 마시고요, 최소한 카피/랜딩페이지 최적화만이라도 해 보세요. "아직은 성과가 없지만 기회가 전혀 없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상하위 10%에 대해 경쟁분석도 해야 하고 실무에서는 할 일이 더 많지만, 이 정도만 분류해서 관리해줘도 계정의 건전성이 훨씬 좋아질거에요. 블로그에서 너무 자세한 걸 바라지 마 ;;; 일단 지금 본인이 관리하고 있는 캠페인을 제가 보여드린 차트와 같이 항목별 백분위 그래프로 살펴보세요. 


오늘은 초기 단계의 안정화에 대해 말씀드렸고, 다음에는 보다 구체적인 마케팅 상황을 두고 말씀드릴께요. 


이상 믿고 쓰고 싸게 쓰는 검색요정 브랜든이었습니다.

PPC(키워드 광고)의 최적화란

대한민국 전 인구의 약 80%가 인터넷을 이용합니다. 0세부터 124세까지 인구를 모두 봤을때 저러니, 실제로는 거의 모든 인구가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약 90%가 검색 활동을 합니다. 외국의 자료를 보니 81%의 인터넷 이용자가 검색이라는 행위로 인터넷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웹브라우저 열고 제일 먼저 하는게 검색이라는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네이버"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데스크탑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70%가 넘습니다. 키워드 광고 미디어로서의 점유율도 70%가 넘습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보면 대한민국 사람의 약 60%가 네이버를 검색엔진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어쨋든 우리는 네이버"님"을 모셔야 합니다.


네이버의 검색결과 화면입니다. 맛있는 걸 사준다길래 그러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생각나서 쉐보레로 검색해 봤습니다. 



화면이 좀 깨지는 건 한 화면에 다 안 들어와서 Zoom-out을 해서 그렇습니다. 한 화면으로 캡쳐하기 어려울 정도의 광고가 상단에 나옵니다.


다음(Next가 아니고 Daum)은 더 가관입니다.


이게... 검색엔진이야 검색광고엔진이야?

굳이 구글의 검색결과화면은 보여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키워드 광고로 도배를 하면서 키워드 광고에 대한 불편한 오해 하나가 나옵니다.

"야. 그거 효과 없어."

그럴때마다 매우매우 자신있게 저는 되받습니다. "효과 있게 해 봤어?"


일단, 포털 검색이라는 것이 갖는 노출의 힘은 위에서 숫자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키워드 광고가 검색화면 상단에 도배가 되어 있다는 것은 키워드 광고 영역을 접하지 않고서는 이용자가 다른 컨텐츠로 이동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환경은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열개 스무개의 광고가 경쟁을 한다는 것은 최대 3개가 경쟁하는 구글의 환경에 비해 더 섬세한 관리와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래는 어떤 브랜드의 작년도 연간 키워드 광고 분석 그래프입니다. 

각각의 색은 키워드 그룹을 의미합니다. 붉은색의 Generic 키워드를 보시기 바랍니다. Generic 키워드란 자동차, 헬스클럽, 카메라, 펜션 등등 폭이 넓고 일반적인 키워드를 의미합니다. 전체 비용의 71.5%를 소비한 Generic 키워드는 50%가 채 안되는 방문과 17.9%의 전환(판매)를 가져왔습니다. 이게 효율적으로 보이나요? 


Generic Keyword란 원래 비싸고 전환은 낮은 키워드라 어쩔 수 없다고요? 절반은 맞습니다. 원래 비싸고 전환이 낮습니다. 그런데 왜 거기에 부턱대고 돈을 쏟아붓나요? 아래를 보시죠.

동일한 브랜드의 올해 성과 분석이며, 녹색이 Generic Keyword입니다. Spending과 Purchase(Conversion)에서 비율의 차이가 크게 줄었지요? Spending 비율이 Click까지 이어졌고요. 


작년과 비교, 구매당 단가는 50%가 감소했으며 판매량은 약 500%가 증가했습니다. 돈이요? 작년 대비 두배도 안 썼어요. 


혹시 여러분들이 키워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면 그룹별 성과 분석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저 위의 그래프 중 첫번째, 작년도 그래프와 비슷하게 나오고 있을 것입니다. 이걸 아래 그래프와 같은 모양으로 최적화 하는 것 이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꼭 Generic 키워드에 대한 조정을 하란 것이 아니고, 쓰는 만큼 데려오고 쓰는 만큼 팔리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또 불편한 진실 하나가 있습니다.

대부분 키워드 광고 대행사를 통해 광고 캠페인을 운영하실텐데요... 대행사에서 저렇게 최적화를 해주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나쁜 놈들이라고요? 예, 나쁜 놈들이에요. 광고주 돈 하늘로 훌훌 날리고, 비싸고 성과 낮은 Generic 키워드에 돈 갖다 박는 놈들이죠.


하지만, 현실을 알고 보면 얘기가 좀 다릅니다. 사실 저 최적화의 방법, 대형 대행사들은 몰라서 안 하는게 아니에요. 여력이 없어 못하는거죠. 대행사라는 것이, 한 명이 한두개의 프로젝트에 올인하게 해 주는 환경이 아닙니다. 키워드 뿐이 아니라 웹 구축, 배너광고, 이벤트 캠페인 등 대행사라는 게 다 그런 환경이에요. 웹 구축할때도 웹디자이너가 이용자 관점에서 최적의 사례를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고 거꾸로 디자인 Insight를 제안하길 바라지만... 있는거 그냥 갖다 바치기에도 모자란 환경이거든요. 배너광고 하려면 AE가 미디어 분석하고 이용자 분석 하고 사례 분석하고 컨틴전시 플랜도 세우고 크리에 대한 AB테스트도 하고... 그럼 좋겠지만 하루하루 숨 쉬기도 힘들어요. 안하거나 몰라서 못 하는게 아니고 저렇게까지 하면 사람 죽어요 진짜.


여러분의 대행사가 "하청업체"가 아닌 "파트너" 또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하길 바라신다면 업체가 아닌 파트너나 컨설턴트로 대우해 주세요. 야 내가 돈 이만큼 더 줄테니 너 올인 해. 이럼 되잖아요. 그냥 미디어 대행 수수료만 주고 땡 하지 말고 성과보상도 넣으세요. 그럼 성과를 높이기 위해 대행사도 더 열심히 할꺼에요. 


그게 어려우면 최소한 위에 보여드린 정도의 분석과 시각은 광고주 분들이 갖춰 주세요. 여러분이 모르면 대행사는 그 부분은 안합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요. 여러분도 과장님, 부장님, 상무님, 사장님이 굳이 모르는데 나서서 일 만들지 않으시잖아요.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드니까.


얘기가 훅 샜는데, 키워드 광고는 효과가 없다고 말씀하시기에 앞서 본인이 알고 있는 키워드 광고가 왜 효과가 없었는지를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용자 숫자와 미디어 노출이 저렇게 큰데도 불구하고 왜 성과가 나지 않는지. 미디어를 탓하기 전에 "왜"를 먼저 분석해보세요. 그 후에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도 고민해 보시고요.


위에 사례로 말씀드린 계정의 최적화 전략과 방법은...

얘기 해 줄까 말까.

일단 낮잠 좀 자고 생각해볼께요. 

훗.


이상 믿고 쓰고 싸게 쓰는 검색요정 브랜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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