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전 글부터 읽으시고...
샌프란시스코의 광고회사인 Venables Bell & Partners는 이번 슈퍼볼 경기 동안 미국인의 22%가 페이스북에 접속해 있을 것이며, 44%의 미국 성인이 경기를 보며 문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59%까지 그 수치를 보기도 하고요. 실제로 이런 큰 스포츠 이벤트는 소셜 미디어에게 있어서도 기회의 시간입니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골이 들어가는 순간 트윗 수가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증가했었지요.

올해 슈퍼볼용 캠페인의 특징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작년부터 감지되었었는데요, 펩시콜라는 파격적으로 슈퍼볼 광고 집행 대신에 그 비용을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파격적이고 큰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지만, "펩시가 슈퍼볼 광고 대신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한다"라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두었지요. 



올해도 이런 "용자"가 나올까요?
흠...
올해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는 광고주를 "용자"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슈퍼볼용 광고는 광고 이후의 바이럴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물론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앞세운 펩시-코카콜라의 전쟁처럼 광고 전부터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건 아주 드문 케이스였고요. 올해 슈퍼볼 광고는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슈퍼볼 이전부터 소비자의 눈을 잡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디움 밖에서의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지요.

올해의 분위기를 나타내듯 셀 수 없이 많은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기사 제목들을 일부 보여드리죠. 정말 일부입니다. RSS로 넘어오는 기사들을 대략 훑어보지도 못할 정도의 많은 기사들이 있습니다.
벌써 미디어에서는 Social Bowl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내며 이러한 변화를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

올해의 빠른 전쟁에서는 일단 폭스바겐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많은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 폭스바겐은 이미 유투브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먼저 공개된 이 광고는 벌써 천만 뷰를 넘어섰습니다. 광고 대행사인 Goodby, Silverstein & Partners는 아마도 재계약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보이죠? ^^


또한 아우디는 트위터 해쉬태그를 이용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본 후 #Progressis라는 해쉬태그를 이용하여 트윗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새로운 아우디 R8의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고고할 것으로만 보였던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지난 수요일에 "world's first Twitter-fueled race"를 런칭했고요. 이번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는 모든 기업이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흐름은 사실 갑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용자"펩시가 없었다고 해도, 아마 기업들은 올해 이런 식으로 진행했을 것입니다. 작년에 이미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슈퍼볼 광고를 본 수 웹사이트가 아닌 페이스북으로 찾아오고, 광고에 대한 평가를 트위터를 통해 나누는 것을 보았거든요.

아, 작년의 용자 펩시는?
올해는 광고를 진행합니다.
더 강력해진 소셜 미디어 캠페인과 함께.
약 반나절이 지나고 나면 미국에서 미식축구 최종 강자를 골라내는 슈퍼볼이 열립니다. 올해는 또다시 한국계 선수인 하인스 워드가 속한 피츠버그가 슈퍼볼에 올라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슈퍼볼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전 세계 시청자수는 1억만명이 넘어가며, 티켓은 최소 150만원을 넘어서죠. 슈퍼볼에 출전하는 팀이 속한 지역은 그야말로 축제입니다. 제가 뉴욕에 있을때 뉴욕 자이언츠가 슈퍼볼에 올랐었는데, 집집마다 자이언츠의 깃발이 내걸렸고 "Show Your Passion"이라는 슬로건이 온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볼티모어에 말 그대로 "개박살"이 나기는 했었지만, 1991년 자이언츠의 우승 이후 만 10년만에 찾아온 뉴욕팀의 슈퍼볼 진출이라서 축제 분위기가 더했지요.


슈퍼볼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Commercial Break라는 광고 시간입니다. 광고 시간이 즐겁다? 광고 시간은 늘 짜증나는 시간이죠. 영화의 흐름을 끊고, 나온 광고 또 나오고. 그래서 광고 시간은 채널을 돌려 다른 방송을 잠시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슈퍼볼의 광고 시간은 다릅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답게 모든 광고주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거든요. 30초의 광고 비용만 30억 이상이고, 슈퍼볼 광고만을 위한 광고를 별도로 제작합니다. 

슈퍼볼이 다가오면서 모든 미디어에서는 슈퍼볼 주변의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Commercial Break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MSNBC에서는 지난 10년간의 최고 슈퍼볼 광고들을 모았는데요, 슈퍼볼용 광고라서 한국에는 소개가 되지 않았던 광고들입니다.

1. Budweiser, “Respect” (2002)

2. Reebok, “Terry Tate, Office Linebacker” (2003)

3. E*Trade, “Ghost Town” (2001)

4. Snickers, “Betty White” (2010)

5. Budweiser, “Heroes” (2005)

6. Google, “Parisian Love” (2010)

7. Coca-Cola, “Mine” (2008)

8. FedEx, “Castaway” (2003)

9. E*Trade, “Babies” (2008)

10. Gatorade, “Jordan vs. Jordan” (2003)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의 광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일단 보시죠.
거의 충격입니다.
이거 기획한 놈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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