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광고, 홍보, PR

너무나 흔히 쓰이고 있지만 의외로 그 본질적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놈이 그놈 같지만 본질의 차이는 전략과 목표, 그리고 과정에 있어 큰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늘은 마케팅, 광고, PR의 개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마케팅과 광고와 홍보의 관계에 대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SNS마케팅을 선점하라(https://www.facebook.com/soldout.instagrambook)"라는 페이지에서 올린 게시물입니다. 

인스타그램으로 SNS마케팅을 선점하라 인용 이미지

이 페이지에서 만든게 아니라 웹에 있는 것을 퍼와서 아래쪽에 한글로 정리만 한 것입니다.

먼저, 번역 자체가 틀렸죠. Advertising이 왜 홍보입니까? 광고홍보학과를 영어로 쓰면 AdvertisingAdvertising Major입니까?

각각의 해석 자체도 터무니 없이 틀렸습니다. 이걸 처음 만든 Miranda Leslau가 봤으면 뒤로 넘어가겠군요. 

내가 저런 것들이랑 같은 "마케터" 소리 들으려고 등록금 쳐 부어가며 유학까지 갔다 왔나 싶을 때마다 정말이지...


개념 정리 들어갑니다.


마케팅

마케팅이란 앞으로 언급될 모든 개념을 총괄하는 Umbrella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케팅에 대한 정의도 시대에 따라 달리 내려지는데요(주로 미국 마케티 협외의 정이에 따릅니다), 광의의 마케팅은 상품의 기획부터 판매까지의 모든 과정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케팅이 하나의 큰 벽이고, 나머지는 그 벽을 구성하는 벽돌이라고 흔히들 표현합니다.


광고 (Advertising)

광고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PR 광고(PR Advertising)와 상업 광고(Commercial Advertising).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광고란 상업 광고(Commercial Advertising)입니다. 아래에서도 광고라는 단어는 Commercial Ad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상업 광고(Commercial Advertising)의 핵심 개념은 "단기간"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형태의 광고는 단기간에 제품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Commercial Ad입니다]

비비고 왕교자 온라인 배너광고


PR (Public Relations)

많은 용어가 일본을 통해 들어오면서 다소 개념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PR과 홍보도 그런 예입니다. PR과 홍보는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PR은 "장기간"에 "브랜드"를 파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그 브랜드에 대한 긍적적인 인식을 지속적으로 구축하여, 그 신뢰가 개별 제품의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PR은 Commercial Ad보다는 유연한 개념으로 다양한 예외가 있는데요, 보도자료와 같이 단기간에 직접적인 판매 증진을 위한 활동도 PR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또 하나의 가족"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 구축을 위한 PR 캠페인입니다]

삼성 또하나의 가족 브랜드 PR 광고 스크린샷



그래서, 뭔이 중헌디?

위의 본질적인 개념에 더불어, 하나의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 차이가 있습니다. 

광고는 변호사와 가깝고, 법은 윤리학자와 가깝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Crisis Management입니다. 

회사에 어떠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광고"적"인 접근의 기본은 "불리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입니다. 단, 거짓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변호사와 가깝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반면 PR"적"인 접근은 "모든 사실을 드러내고, 그에 대한 대책을 공개하여 여론을 다시 긍정적으로 전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질의 차이가 전략과 목표, 그리고 과정에 있어 차이를 가져온다고 서두에 말씀드렸습니다.



가장 흔한 오해와 오류들


"광고는 돈을 쓰는 것" vs "PR은 돈을 안 쓰는 것"

어쩌면 가장 흔하게 보이는 잘못된 정의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위에 언급된 삼성의 PR 캠페인이나, TV에서 자주 보이는 공익광고 캠페인은 PR이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PR을 보도자료와 같은 Media Relations에 국한되어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PR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는 뜻"

물론, 진지한 정의가 아니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적어도 PR 현업에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다면, 전문가로서 그 사람을 대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브랜딩"에 대해서는 달리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브랜딩이 다른 개념들과 같은 레벨의 범주에 놓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브랜딩은 마케팅/광고/PR 활동의 목적 또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