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검색환경의 문제를 말할 때마다 네이버로 대표되는 포털만 욕을 했었는데요,

검색 뿐만 아니라 컨텐츠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조차 없는 놈들이 있습니다.

바로 언론사입니다.


다음 뉴스 섹션을 캡쳐한 이미지를 보시죠.



같은 색깔의 박스는 같은 언론사를 의미합니다. 보시다시피 같은 주제입니다.

MBN은 하나는 텍스트 기사, 다른 하나는 영상기사니 그럴 수 있다 칩니다.

제일 악질은 서울신문입니다. 

저기 캡쳐된 것 중 서울신문의 기사는 5개인데요, 서울신문 사이트에서 조회해 보니 오늘 하루에만 총 8건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그 8건의 기사는 모두 제목만 살짝살짝 바꾼 것이며, 본문 역시도 도입부를 제외하면 동일합니다.

오후 시간대를 보니 약 30분 간격으로 새로 올리라는 오더가 있었던 듯 합니다.

저녁조가 출근해서, 오늘 밀고 있는 이 기사를 "최신기사"인 것처럼 리스트에 올리기 위해 한번 더 작업했군요.

"온라인뉴스부"라는 정체불명의 담당자를 통해 계속 생산...은 아니고 복제되는 이런 류의 기사는 하나의 트래픽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는 언론사의 발버둥입니다.


제가 이 짓거리를 역겨워 하는 이유는, 이러한 행위가 사용자의 검색만족도를 약화시키고 다른 컨텐츠에 피해를 끼치는 악질적인 검색스팸 기법이기 때문입니다. 기사 하단에 네티즌 또는 소셜미디어 사용자를 빙자하여 의미없이 관련 키워드를 반복하는 행태와 더불어 반드시 사라져야 할 더러운 행위들입니다.


또 하나 여러분들이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서울신문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매체가 "어느 인터넷 언론에 따르면"이라고 기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언론이지요? 이렇게 기사를 재생산하는 언론사들은 별도의 취재를 했나요?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도둑질하고, 뉴스영역을 장악하기 위한 스팸질이나 하면서 자신들의 기사에는 아래와 같은 경고 문구를 남깁니다. 

과연 이들이 사회의 잘잘못을 말하는 언론의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왜 이 기사를 단독 보도한 매체는 뉴스 편집 및 검색화면에서 찾을 수가 없을까요? 

또, 서울신문과 같이 복제생산된 컨텐츠가 왜 버젓이 뉴스영역에 계속 갱신되어 나타나고, 검색에 모두 등장하며, 저런 명백한 스팸짓을 하고 있는 언론사에 대해서 포털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남의 컨텐츠를 도둑질해도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고

컨텐츠 스팸질을 해도 피해도 없고

명색이 검색엔진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들이 자기네 버티컬 섹션 내에서 스팸질이 버젓이 일어나는데도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네이버 망해라 다음 망해라 기도를 드리는 정성으로 외칩니다만,

솔직히 한국 검색시장 단기간에 안 바뀝니다.

이건 마인드 문제거든요.


에이 퉤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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