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올린 글 때문에 종일 난리도 아니구만요.
해당 글: [Social Media] - 잡지사 페이스북은 실제로 광고 가치가 있는가
덕분에 오랜동안 소식을 몰랐던 잡지 쪽 지인과도 연락이 되고 좋습니다 그려.
원래 AS 같은거 안 하는데, 유입분석과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니 꽤 여기저기 직간접 당사자들에게 퍼져나간 모양입니다.
아무리 업계 듣보잡의 개인 블로그라지만, 반응이 이 정도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립니다.
왜 이런 글을 쓰는가
읽는 분들에게야 그냥 정보일 뿐이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분명한 동기가 있는 거지요.
저는 디지털 마케팅으로 돈을 버는 사람 이전에 디지털 마케터라고 소개되는 사람입니다. 그게 말이야 방구야 싶겠지만 디지털 마케팅이 저에게 갖는 의미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이 갖는 아이덴터티입니다.
어느 바닥이건 참 이상한 사람이 많습니다. 적당히 눈을 속여서 돈을 받고 적당히 성과를 포장하지요. 솔직히 저라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까? 누군가 저희 회사의 프로젝트를 털어보면 어이없는 것들 참 많이 나오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정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고주가 원하는 매체가 해가 될 것 같으면 수수료가 빵빵해도 해가 된다고 말하고, 수수료 먹고 사는 주제에 "저희 매체는 원하시는 목적에는 맞지 않으니 예산 줄이고 저쪽 매체에 쓰세요"라고 제안합니다. 결정은 광고주 몫이고요. 실제로 모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는 저희로 대행사 변경 후 브랜드 검색에서만 3개월 700만원 세이브했습니다. 저희 수수료는 그에 따라 줄었고요. 저는 그렇게 삽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르는 게 아니라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고요? 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결국 저에게 돌아옵니다. 그런 사람들을 경험해 본 이들은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아~ 나 그거 해봤는데 별로더라고. 우리랑 안 맞아"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최고의 미디어 중 하나인 검색광고에 대해 "그거 인지도 때문에 하는거잖아. 우린 인지도가 충분해서 안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 이전에 일했던 대행사가 만들어 놓은 오해입니다.
적당히 눈속임으로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하나의 사업전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일을 하는 것에 자랑스러워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큰 결례입니다. 소셜 미디어요? 피티로 일 따낸 후에 적당히 인턴들로 돌리면서 장난치는 대행사 정말 많습니다. 소셜 불모지 시절부터 이 바닥에서 고군분투하며 그 이상한 이들이 먹고 살 영토까지 마련해 준 이노버즈를 비롯한 선구자적 동료들이 모욕당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소비 패턴도 모르면서 적당히 촬영기술만 가지고 동영상 광고를 한다고 말한다면, 이노래드가 지금까지 해 온 노력들이 너무 슬픕니다. BlackHat이 뭔지도 모르고 구글링으로 SEO를 배워서 나 SEO 컨설턴트요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알았다면 아티언스는 그 힘든 시간을 굳이 버텨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저에 대한 자존감,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존중.
넌 뭐가 그렇게 잘났냐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모두까기가 된 이유입니다.
사업적인 의도가 있는가
없는데요. 여러차례 밝히지만 지적다고 해서 제가 그 프로젝트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저희 회사가 크질 않아요. 진짜에요. 어느 정도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는 RFP도 못 받는 작은 대행사입니다. 그리고 일 괜히 늘어나는거 귀찮아서 홈페이지도 안 만드는데 무슨 사업적인 의도... 그리고 저희 소셜계정 운영 전문사가 아니에요. "그럼 니가 해 봐"라고 하셔도 저는...아...그건 좀 생각을.
특정 대상을 염두했나
아닌데요. 새벽에 그냥 생각나서 한시간 동안 슬슬 알아보고 쓴 글입니다. 개인 블로그에 쓰는 글을 그렇게 치밀하게 기획하진 않습니다.
왜 특정 매체는 나오고 특정 매체는 안 나오냐고 하신다면... 그럼 제가 잡지 페이스북을 다 리뷰해야 해요? 돈 받고 컨설팅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다들 유명한 잡지들이니까. 써놓고 보니 어디는 뭐 그렇고 어디는 뭐 그런데, 전 그냥 외국팬이 얼마나 있는가만 살펴봤을 뿐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막 나올 줄 몰랐습니다.
"순수하게 그 숫자가 보고 싶었다"는 아니지만, 여러 부메랑을 고려해서 그 정도로만 컨텐츠를 만들었다고 해 두죠. 전 현황을 살펴봤을 뿐, 글 내에서 과정을 유추하거나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는 생각해야죠.
마무리.
"우린 정말로 정말로 그냥 외국인들이 들어온거야"라면 그에 대한 자료를 만드세요. 대신 영업할 때는 한국 사용자를 분명히 밝히세요. 그게 마케팅/영업 하는 사람의 윤리입니다. 잡지 미디어킷에는 독자 성별, 연령, 지역에 성향까지 다 쓰면서 왜 페이스북 팬은 퉁치고 넘어갑니까.
혹시나 행여나 만약에 그냥 들어온게 아니라면,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거 정말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페이지 도달률 다 깎아먹고 팬 수 늘렸다고 마케팅 성과 달성이라고 말하면, 나중에 저같은 애 또 나옵니다. 회사 내부에서 저같은 애가 나오면 그때는 그냥 현황으로는 안 끝날겁니다. 말이 팬 몇십만이지 게시물 Engagement 숫자 좀 보세요. 팬 숫자만 보지 말고 인사이트 들어가서 도달이랑 참여자 데이터도 좀 보시고요. 진짜 뭣이 중헌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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