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이래저래 이슈가 된 것 같아 입장을 밝힙니다.

관련글: [Social Media] - 잡지사 페이스북 관련 글에 대한 AS


주변에 인스타일 다니는 친구 있으면 얘기 좀 해주세요.

관련글: [Social Media] - 인스타일 페이스북은 동남아시아에서 굉장히 핫하다.



아래부터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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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단순한 Content Distribution 및 이벤트 채널의 역할을 넘어 정체된(실은 엄청난 속도로 감소하는) 페이퍼 광고 수익을 보완해주는 신규 수익 채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마켓 메이저인 한 라이센스 패션지의 경우 디지털 수익이 월 억단위라고 한다. 

업계의 노력과 사용자의 관심으로 유명 페이스북 채널들은 빠르게 성장하여 100만 전후의 팬 규모를 갖춘 페이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엘르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6월 말을 기점으로 팬 수가 1백만명이 넘었고, 보그의 페이스북 페이지 역시 90만을 곧 넘길 것으로 보여진다. 쎄씨는 엘르에 근소하게 앞선 국내 1위이며, 싱글즈의 100만 돌파도 시간 문제다. 더이상 사업적으로 예전같지는 않다지만 여전히 상징성이 있는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이 엄청난 팬 수를 바탕으로 잡지사는 페이지에 대한 유가 컨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 분야 페이스북 팬 규모 순위


마케팅에서 사람들의 숫자는 우리에게 유의미한 숫자일 경우에만 가치가 있다. 만약 이니스프리의 온라인 회원 90%가 80대 남성이라면? 그 숫자가 일억명인들 이니스프리의 비즈니스에는 아무 도움이 안 될 것이다.

100만을 넘나드는 잡지사의 팬 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의 실제 가치가 있을까? 그들은 비용을 내고 컨텐츠를 게재하는 브랜드들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일까?


엘르 코리아 페이스북 팬 분석


잡지사 중 두번째로 큰 팬 규모를 갖고 있는 엘르 코리아부터 살펴보자.


엘르 코리아의 국가별 팬 구성

엘르 코리아 페이스북 페이지의 국가별 팬 구성

한국의 팬 비중은 고작 22.4%에 불과하다.

한류 컨텐츠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며 자연히 현지인들의 유입이 예전보다 많을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절대 자연스러운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광고주에게 의미있는 팬 숫자는 100만명이 아니라 22만 7천명이다. 


엘르 코리아의 한국 vs. 필리핀 팬 증가


지난 6개월간 한국에서 5만이 조금 넘는 팬이 증가한 반면 필리핀에서는 10만명이 증가했다. 


보그 코리아 페이스북 팬 분석

브랜드 규모로는 엘르와 쌍벽을 이루는 보그를 살펴보자


보그 코리아의 국가별 팬 구성

한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우 정상적이고 자연스럽다.

어쭈 두산매거진.

좀 하는데? 


보그 코리아의 인도네시아 팬 증가

팬 구성비에서 두번째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팬은 만오천명 정도가 꾸준히 증가했고, 최근 3개월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그래봤자 11%.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뭔가 트집거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상태에서 이상해 보일 건 없다.


쎄씨 페이스북 팬 분석

브랜드 파워를 생각하면 쎄씨가 국내 잡지사 페이스북 규모 1위라는 것이 약간 뜬금포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거진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하니 디지털에 더 많은 노력을 했을 수도 있다. 


쎄씨의 국가별 팬 구성

한국의 팬 수는 고작 13%에 불과하다. 한국의 마케터에게 의미있는 숫자는 13만 4천이라는 얘기다. 


쎄씨의 필리핀 팬 증가

쎄씨는 진정한 한류의 선도자다. 외교부는 뭐하나. 쎄씨에 상 줘라. 


기타 매체들 페이스북 팬 분석

코스코폴리탄

이름답다. 역시 코스모폴리탄이다. 국가의 경계 따위는 가뿐히 뛰어넘는 잡지다. 


GQ

매우 자연스러움


얼루어

역시 한국 잡지임. 한국에 위치한 사용자가 절반 이상.


슈어

와우! 해외에서 좀 노셨군요? 한국의 팬 수는 2만 5천에 불과하다.


주요 잡지사 페이스북 페이지의 총 팬수와 한국 팬 수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총 팬 수에서는 5위였던 보그는 국내 팬 수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총 팬 규모 1위를 자랑하는 쎄씨는 보그와 큰 차이를 보인다.

잡지사별로 총 팬에서 한국 팬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래와 같다. 전체 규모가 작은 잡지들은 상대적으로 자연적인 외국 팬 유입에 의한 비율 영향이 클 수도 있겠다.


자, 브랜드 마케터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 과연 저 페이지들은 얼마나 의미가 있습니까?


예전에 정치인들 페이스북 페이지가 동남아시아 사용자들로 대부분, 단기간에 채워졌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외적으로 보이는 팬 수를 늘리기 위해 돈을 주고 샀다는 얘기다.

본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얘기다. 정말이다. 그냥 페이스북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서 쓴거다. 내가 원래 생각을 잘 정리하지 못한다. 


자료 집계를 위해서 http://www.socialbakers.com/을 사용했으며, 이 내용은 머지 않아 월간 D.I.의 모두까기 인터뷰를 통해 본격적으로 파헤칠 생각이다(D.I.에서 받아줄지 모르겠다). 그 때는 국가별 팬 수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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