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블로거"라고 불리우는 블로거들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보셨겠지요. 

"네이버 공식 파워 블로거"의 선정 기준은 다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파워 블로거라 하면 

1) 특정 분야에 특화되고 전문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2)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블로그를 가진 블로거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최소 한번 정도는 파워 블로거를 섭외해서 컨텐츠를 내보냅니다. 


파워 블로거는 여러 마케팅 목적을 갖고 있는데요, 

1. 신뢰도

몇년 전의 깨끄미 사태(링크)와 과다한 홍보성 컨텐츠로 예전만은 못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파워 블로거는 준 전문가이며 그들이 추천하는 제품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파워 블로거를 통한 정보 제공은 일반 블로거의 리뷰보다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습니다. 

2. 노출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섭외되는 파워 블로거는 일 방문자 3천명 이상을 보입니다. 미디어 집행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루 노출 3천이라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죠. 

3. 효율성

동일한 노출을 기대하는 다른 매체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이 역시 경우에 따라, 그리고 대행사에 따라 다른데요, 보통 포스팅 한 건당 15~3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고가의 제품을 제공하거나 여러 건을 쓸 경우에는 네고도 가능하고요.

4. SOV

네이버의 경우는 많은 키워드에 대한 검색결과화면에서 블로그 영역을 검색광고 바로 하단, 즉 Organic Search 영역의 최상단에 제공합니다. 안그래도 지저분한 네이버 검색결과화면에서 상단영역 노출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파워 블로거 여럿을 섭외할 경우 여러 컨텐츠가 검색결과화면을 점유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파워 블로거의 사용은 매우 위험하기도 하며, 그 성과가 어느정도 과장되어 있다고 봅니다.


일단 지적하고 싶은 것은 노출입니다.

하루 3천명의 방문자가 어느 블로그를 방문한다는 것이 우리 컨텐츠가 3천번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파워블로거의 경우 많은 고정 팬을 보유하고 있고, 로그인 후 컨텐츠 리스트를 통해 방문하는 양이 많지만(네이버의 경우), 그래도 검색을 통한 방문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검색을 통한 방문의 경우는 필요한 컨텐츠만 보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파워 블로거 컨텐츠는 생명력이 짧습니다. 해당 컨텐츠가 특정 키워드의 검색결과화면 상위에 올라간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생명력이 길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파워블로거는 자체 컨텐츠이건 협찬 컨텐츠이건, 적어도 하루 하나 이상의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 얘기는 일주일만 지나도 저희 컨텐츠는 상당히 뒤로 밀린다는 얘기가 됩니다.


트래킹의 이슈도 있습니다.

파워 블로거들이 Google Analytics 같은 트래킹 툴을 사용한다면 해당 컨텐츠의 방문자수를 알 수 있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가 많다 보니 어렵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컨텐츠 트래픽 리포트를 하고자 하면야 하겠지만 매우 귀찮으니 안해주겠지요. Google Analytics를 쓴다고 해도 안해줄 것 같지만.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해당 컨텐츠로부터 우리 사이트로 얼마나 방문자를 데려왔는가 하는 것에 대한 트래킹입니다.

아래는 저희가 실제 집행했던 사례인데요, 파워 블로거의 컨텐츠 내의 "웹사이트 바로가기"에 트래킹 URL을 제공하여 Google Analytics로 성과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블로거 개개인마다, 컨텐츠마다 추적과 측정이 가능합니다. 사실 노출 자체가 마케팅 성과가 될 수는 없으니, 우리 사이트로의 유입 기여는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퀄리티의 이슈도 무시 못합니다. 말이 파워 블로거지 당순히 방문자만 많고 컨텐츠의 깊이가 없는 파워 블로거가 많이 있습니다. 성의가 없고, 일정 안 지키는 경우고 많고요, 학교는 제대로 다녔나 싶을 정도로 문장구성력, 표현력, 맞춤법에 문제가 큰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어쨋거나 돈 받고 쓰는 추천글에 어설픈 정의감을 드러내며 단점을 얘기하기도 하고요. 정말 복장 터집니다.


마지막 이슈는, 사실 제가 이 글을 쓰게 만든 계기가 되었는데요.


SEO(검색엔진최적화)에서 외부 플랫폼에서 언급되는 우리 사이트의 링크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검색엔진은 검색상위노출에 있어서 매우 "인간적인" 기준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아침 출근길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알게 되면 직장에서 동료들과 공유하잖아요. "가치있는" 정보기 때문에 공유하는 것이지요. 이와 유사하게, 검색엔진은 웹상에서 우리 주소가 링크 형태로 공유되는 것을 "가치 있으니 공유되는거지"라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돈을 주고 링크를 사는 Paid Link는 상당히 위험한 스팸 요소입니다. 실제로 SEO한다고 광고하는 회사 중에 "백링크 몇개에 얼마!" 이렇게 홈페이지에 적어놓은 경우도 봤는데요, 미쳤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구글의 경우 외부 링크에 대해서는 갈수록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그런데 이 파워 블로거의 섭외는 Paid Link로 간주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위에 언급한 "돈 받고 백링크 몇만개를 뿌리는" 것과는 다르지만, 어쨋든 돈을 주고 컨텐츠를 작성하고, 그 컨텐츠에서 링크를 제공하는 거니까요.

실제로 블로거를 이용한 캠페인이 스팸으로 간주되어 구글로부터 페널티를 받은 사례들이 있는데요, 가장 유명한 사례가 바로 구글의 사례입니다. 오잉?

구글이 자신들이 만든 웹브라우저인 Chrome을 홍보하기 위해 블로거들을 섭외했는데, 사람들이 이걸 "너희들 이거 Paid Link 아냐?"라고 딴지를 걸었습니다. 구글은 수긍했고, 자신들의 제품인 Chrome 오피셜 페이지에 대해 페널티를 적용했습니다.


Google’s Jaw-Dropping Sponsored Post Campaign For Chrome


물론, 항변의 여지는 있습니다. 

"우리는 웹사이트 SEO를 위해 파워 블로거를 사서 링크를 뿌린게 아냐. 컨텐츠를 위해 외부 플랫폼을 이용한 것이고, 링크는 그냥 일부 요소일 뿐이야."

하지만 검색엔진은 스팸여부 판단에 그 의도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만 볼 뿐이죠. 


어제 구글의 Head of Search Spam인 Matt Cutts는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이 Paid Blogger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Bribing(뇌물) Blogger, Spammy Writer 같은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쓰면서. 이 아저씨의 인지발언은 늘 조만간의 액션으로 이어졌죠. 


Matt Cutts Implies Google Is Aware Of SEOs Bribing Bloggers



웹사이트의 SEO 스팸질은 잘 걸리지 않습니다. 엄청난 단기 성과가 있거나, 누군가의 문제 제기에 의해서 걸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바보 네이버가 있습니다. 검색품질 따위는 관심도 없는 네이버.

그래서 파워 블로거 막 써도 스팸으로 웹사이트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꺼에요. 

그러나 최소한 어떤 잠재적인 문제와 위험이 있는지 알아두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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