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이슈다.

GitHub(https://github.com)에서는 오픈소스 활성화를 위해 Metatron Discovery(https://github.com/metatron-app/metatron-discovery)라는 것을 운영한다.

이리저리 검색해봐도, 선수에게 물어봐도 나는 도대체 뭔 소리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어디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소스 올리고 공유하는데"가 있다고 치자. 

이 GitHub에는 Star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한다...). 좋은 오픈소스에 대해 사람들이 별점으로 평가를 내리고, 좋은 평가가 많을수록 사람들이 좋은 소스로 인식한다(고 한다...). 

높은 평점에 대해 별도의 보상은 없다. 기업에서 그 소스를 갖다 쓰면 돈을 내야 하기도 하지만 개인이 갖다 쓰면 대부분 공짜고, 비용이 있다 해도 크지 않다. 어쨋거나 평점에 대한 직접 보상은 없다. 

This is not a competition, you know? 

 

SKT에서는 자사의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을 Github 를 통해 (https://github.com/metatron-app)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홍익인간, 유노?

모든 걸 꽁꽁 싸매고 십원 한 닢까지 털어가려는 기업이 속성을 생각하면 정말 칭찬받을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SKT는 한발 더 나아간다.

 

짜잔.

이벤트를 때려부렀으야.

알차게 소셜 컨텐츠도 올리고.

 

SKT의 "Property"에 대해 프로모션을 한다? 솔직히 사돈에 팔촌까지 끌어모아봐야 한소쿠리도 되지 않는 개인 개발자나 스타터업들 입장에서야 억울한 생각이 든다. 내꺼는 진짜 좋은데, 저 공룡같은 놈이 친구들 다 데려와서 나보다 좋은 평가를 받아버리니 속이 뒤집힐만 하다.

그런데 솔직히 그런건 어디에나 존재하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친구 많은 애가 반장선거에서 유리한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문제는, SKT가 그 Star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돈을 주고 Star를 사는 것과 다름 없다. 

 

당연히 여기에 대한 역풍이 불고

 

SKT 담당자의 발언은 답답하기만 하다. 

왜 그랬는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이해는 할 수 있다. 본인의 말처럼 대기업 내에서 수익과 상관없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윗사람 바뀔 때마다 저건 왜 우리가 굳이 해야 하는가 이런 챌린지가 들어오겠지. 

비록 비영리적이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만, 이 의미있는 행동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런데 말이다. 

좋은 취지가 언제나 과정과 결과에 있어서의 선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지만, 그 과정은 매우 부정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이렇게 사이트에서 이벤트 띄우고 소셜 컨텐츠까지 올릴 정도라면 이 팀이 하루하루 생존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잠재적인 위기를 핑계로 쉬운 길을 찾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오히려 팀과 프로젝트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이것은 윤리와 철학의 문제다. 

 

SEO에서 유사한 이슈가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외부의 많은 컨텐츠에서 인용되는(링크가 제공되는) 웹페이지는 검색엔진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공유/인용된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기술적으로 들어가면 대단히 많은 이슈들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렇다.

 

좋은 SEO 성과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Link Building이라는 일을 만들어냈다. 여기저기 링크가 포함된 컨텐츠를 뿌리고, 댓글에 URL을 달고, 소셜미디어에도 링크를 올렸다. 보다 많은 성과를 얻기 위해 Link Farm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툴을 이용하여 다수의 링크를 무작위로 뿌리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렇게 하면 적은 노력으로 많은 링크를 외부에 뿌려 검색엔진이 해당 컨텐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도록 속일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올해 새로 맡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리뷰하니, 작년 한해동안 대행사가 100만개가 넘는 링크를 뿌려댔다. 100개가 아니고 100만이다.)

자신을 속여 가치가 낮은 컨텐츠가 계속 검색결과 상위에 올라간다는 것은 검색엔진에 있어 심각한 사업적 위협이 된다. "저기서 검색해봐야 쓰레기만 나와"라는 인식은 해당 검색엔진의 이용률을 낮추게 되고, 이는 결국 사업성과 감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연히 검색엔진은 이러한 행위들을 블랙햇(부정한 방법으로 검색엔진을 속이는 SEO 기법)으로 규정하고, 해당 작업을 하는 사이트에 대해 페널티를 부과하게 된다. 실제 지난 10년간 구글의 주요 업데이트는 이 링크의 가치를 판단하고 부정한 링크를 걸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글 업데이트 때마다 SEO가 나아가야 할 길 어쩌구 하는 애들이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대로 작업한 애들은 페널티를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검색엔진은 모든 Unnatural한 것들을 싫어한다. 링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예전에 미국에서 모 음악 서비스 업체가 온라인 이벤트를 열었다.

"너네 블로그에 우리 서비스를 소개해. 근데 올릴때 꼭 우리 링크를 넣어줘. 그럼 보상해줄게"라는 내용의 이벤트였다.

그러자, 구글에서 해당 업체로 연락이 갔다.

요점은 이렇다.

"블로그에 링크 넣는게 필수야? 그럼 Link Building이네? 그런데 돈을 주네? 그럼 Paid Link네? Natural하지 않네? 스팸이고 블랙햇이네? 너 이 이벤트 계속하면 페널티 때린다?"

업체는 항변한다.

"노노 보상은 컨텐츠 작성에 대한 것임. 링크에 대한 보상이 아님"

구글이 결론내린다.

"그건 네 생각이고"

결국 그 이벤트는 중단되었다.

 

어디서 많이 본거다. 

우리나라에서 필수 마케팅 활동인 파워블로거 활동.

과정은 다르나, 목적은 일반 SEO와 동일하다. 우리 컨텐츠가 원하는 검색어에서 노출 상위에 위치하고, 이를 통해 사이트의 방문과 인식 전환을 유도하여 사업성과에 기여하는 것. 

그런데 그 컨텐츠에는 보상이 존재하고, 링크가 포함된다.  

엄격하게 말하면, 이 역시 블랙햇으로 규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무조건 보상이 있다고 블랙했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어느 매체에 5000만원을 받고(다들 이 정도 받잖아?) 글을 썼다 치자. 내가 언급하는 서비스들의 URL을 넣으면 블랙햇인가? 어떤 서비스의 홍보 기사를 쓸 때 URL을 넣으면 블랙햇인가?

 

사실 블랙햇과 화이트햇의 경계는 모호하다.

그래서 점점 그 사이의 "그레이햇"이 강조되고 있고, 좋은 SEO 컨설턴트의 평가에서도 얼마나 이 그레이 영역에서 서핑을 잘 하는지가 강조된다.

 

SKT의 사례와 바로 위의 온라인 업체 사례와 비교해보자.

SKT의 Star 획득 과정은 과연 Natural 했는가?

이것은 블랙인가? 화이트인가? 그레이인가?

 

이 글을 퍼가서 SKT의 활동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함께 소셜에 공유하거나 블로그에 링크를 남기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하여 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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