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파워 블로거를 포함한 Paid Blogger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블로거들을 통해 제공되는 링크가 Paid Link로 간주되어 SEO 관점에서 스팸으로 인식될 요소가 있다는 내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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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


답답한데 있을법도 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네요.

Rap Ginus라는 유명한 음악 사이트가 있답니다. 저는 첨 들어봤는데 가사 전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에서 "Blog Affiliate"라는 것을 모집한다고 해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팬 블로거 운영"이라고 해야 하나요?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 Rap Genius의 홍보 네트워크가 되는 것이죠.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

뭐... 나쁠게 없죠. 사실 홍보 관점에서 매우 영리한 기획입니다.



[사건의 개요]


문제는, 블로거들에게 요청한 홍보 사항입니다.

Rap Genius가 블로거들에게 요청한 홍보 지원 활동은 "아래 코드를 넣은 글을 올려줘. 그럼 우리가 니 글을 트윗해줄께. 그럼 님 블로그에 사람들이 부앜 ㅋㅋㅋ".

이게 왜 문제냐고요?

그 "코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자, 저 링크들이 보이시죠?

각 노래의 가사들로 직접 가는 링크입니다.

블로그 방문자들에게는

1. Justin Bieber - Hearbreaker 

이렇게만 보여집니다. 저도 링크를 걸었어요.



[사건 분석]


돈을 준 것도 아닌데 이게 왜 문제가 되냐...하면, 이렇게 해서 외부에서 해당 페이지로 가는 링크가 많아지고 그렇게 해서 검색엔진이 "흠 이 페이지가 검색 이용자들에게 가치가 있군"하고 검색 상위에 올려지는 과정 자체가 인위적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은 컨텐츠라서 사람들이 많이 인용한 것이 아닌, 일부러 많이 뿌려서 검색엔진이 착각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겁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Unnatural Link라고 표현합니다. 구글이 Paid Link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인위적인 행위로 인해 검색엔진으로 하여금 그 사이트나 페이지가 인기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검색엔진이 착각한다는 것은 검색결과의 오염을 뜻하는 것이고요.


이거 기획하고 진행한 친구가 어설프게 안 게 아니라고 확신하는 것이, 그냥 글을 써달라고 한게 아니라 "우리가 니 글을 트윗해주마"라고 했잖아요. 이게 심플하게는 블로거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SEO 관점에서는 다른 의도가 보입니다.

사이트/페이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링크를 만드는게 중요한데, 링크를 뻥뻥 날려대는 채널로 SEO 회사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했거든요. (흠.... 국정원?) 

그래서 구글에서는 소셜미디어 링크에 대해 "유효 클릭이 어느정도 발생해야 유효 링크로 쳐줌. 가짜 계정 백개 만들어서 맨날 링크 뿌려봐야 이제는 안쳐줌" 이런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즉, "블로깅-트윗-방문자유도"는 해당 링크를  유효 링크로 만들기 위한 과정인거죠.



[사건 전망]


이에 대해 구글의 Head of Search Spam인 Matt Cutts는 

"알아. 지켜보고 있다."

라고 반응했습니다. 



이 형이 지켜보고 있다라고 했으면... 심각한 겁니다. 

이건 한국 시간으로 그저께, 23일에 있었던 일인데요, 과연 Unnatual Link가 실제로 뿌려졌는지, 그렇다면 구글이 어떻게 반응할지 매우 궁금하군요.

시점상 뿌려지긴 전인 것 같고요,

뿌려진 것이 확실하고 구글에서 블로그 컨텐츠들을 파악했다면...

무지해서 그런 것이고 아주 악질적인 수법은 아니니, 강제 순위 하락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BMW 독일처럼 아예 검색결과에서 삭제될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몰라도 죄고, 미필적 고의도 죄다. 나중에 울어도 소용없다.]


외부 교육을 나갈 때마다, SEO 이슈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말합니다.

"우리 아니어도 상관 없으니 SEO는 제발 해 본 애들하고 해라. SEO 달인이라고 블로그 매일 쓰고 세미나 강사 뛴다고, 회사가 네이버에 광고 한다고 해도 까보면 병원 블로그나 돌리고 있는 회사가 태반이다. 무슨 프로젝트를 해 봤는지 반드시 확인해라."라고.

SEO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검색광고에 회사들이 붙은지가 얼마 안됩니다. 이거 만 3년도 안됐어요. 

지금 시장에서 SEO 한다고 다니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바이럴 회사나 웹사이트 제작업체입니다.

바이럴 회사는 SEO가 키워드다 검색순위다 하니 자신들의 영역 확장으로 보이고, 웹사이트 제작업체는 기본적으로 소스 보고 개발환경 다루는 데다가 "우리한테 사이트 만들면 검색 잘 돼요"라고 할 수 있으니 좋은 사업기회지요.

요새는 정말... "야 니들 진짜 이런거 할 줄 안다고 하면 안돼" 정도 수준인 프로그램 개발회사까지 SEO 한다고 돌아다니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기업"의 "웹사이트"에 대해 "Full SEO"를 해본 회사?

깐깐하게 안 따지고 어느 정도 SEO 프로젝트 히스토리가 쌓이거나 어느 정도 이상 규모의 SEO를 해 본 회사를 보면...

오소, EC21, 아티언스, 아이프로스펙트.... 정도 아닌가요? 여기에 하나 더 끼워 넣으면 듣보 B&A Consulting 정도.... ;;; 

혹시 제 글을 통해 SEO와 전문업체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저기 없는 회사는 SEO 못하는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혹시 더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모 에이전시는 자기네가 어떤 유명브랜드 SEO 했다고 하길래 봤더니 메타태그 정도만 써주고 그나마도 글자수 넘어서 글자 잘리고... 에라이...


저는 다니면서 대행사들에게 앞으로 SEO 하라고 하고 다닙니다. 저의 광고주나 파트너 하라는게 아니고, 직접 사업을 하라고요.

올 초에 어떤 회사의 프로젝트를 할 때 SEO와 웹접근성강화를 같이 진행했는데요, 제가 옆에서 보니 현재 웹접근성강화 컨설팅을 하는 회사들은 SEO를 해도 굉장히 잘할 것 같더라고요. 어차피 그쪽의 컨설턴트들도 퍼블리셔, 기획, 개발 등 특별할 건 없긴 한데요, 아무래도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일반적인 웹에이전시보다는 굉장히 "사람의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다루더라고요. 

SEO의 절반은 영역은 마케팅이기 때문에 사람의 관점에서 보느냐 아니냐가 접근전략에서 큰 차이를 가져오거든요.

좋은 회사들이 좋은 SEO를 많이 해서 파이도 커지고 인식도 넓어지면 저희같은 작은 회사도 먹고 살게 더 나오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SEO 수행 역량에 대해 자꾸 가이드를 치냐면요,


SEO는 "하면 안되는 것들"이 무척 중요해서 그래요. 

사실 "해야 하는 법"은 구글링 하고 저널이나 포럼 몇개월 죽치고 있으면 금방 배워요. 특히 소스 다룰 줄 아는 분들은. 

그런데 "하면 안되는 것들"은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 스팸 혹은 Blackhat SEO라는 것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포럼도 있긴 하지만, 이쪽은 뭐낙에 꼼수 타고 들어가다 보니 한눈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Whitehat과 Blackhat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Greyhat이란 것도 있고...

또 한가지 위험한게, 구글링으로 찾은 "해야 하는 법" 중 더 이상은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도 있어요. 예를 들면 Backlink가 그런거죠. 


저 Rap Genius도, 담당자가 어디에선가 혹은 누구에게선가 "저렇게 하면 검색에서 상위에 올라가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네" 하고 정보를 접하고 아주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신나서 진행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 친구가 몰랐던 건 하나죠.

하면 안되는 것도 있다는 거. 



약은 약사에게 SEO는 전문업체에게 예쁜 신입사원은 브랜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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